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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종창 기자의 거짓과 진실

「삼호어묵」의 새해 새 각오

우종창 2020.12.31 09:19 조회 수 : 8


삼호어묵이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주부 부동산 논객이 

말도 많고, 탈도 많았던 2020년을 되돌아보며, “2021년은 모두가 알아서 잘 사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는 취지의 글을 썼다.

조선일보 2020. 12. 31.자에 보도된 글을 인용한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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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에는 참 잘난 사람이 많다가뜩이나 많아서 세상 살기 힘든데 유독 요즘은 더 많은 것 같다

특히 요즘은 주식시장이 불장이 되니 무슨 놈의 워런 버핏이 그리 많은지.

올해도 막바지에 다다르니 또 새해에는 이렇게 살라는 둥 저렇게 살라는 둥 여기저기서 훈수가 많다

나로 말할 것 같으면 어쩌다 팔자에 없는 논객 소리를 듣게 되었으나 여러모로 평균 이하의 사람이다.

주식. 마이너스로 3년 넘게 들고 있던 주식을 올해 초에 본전 찾자마자 딱 그 값에 치를 떨며 팔아 치웠다

참 평소에는 몇 달씩도 잘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그냥 계속 잊어버리고 있을 걸 왜 하필 그 타이밍에 귀신같이 찾아봤는지. 역시 안 될 놈은 안 된다

올 초에 팔아 치운 그 주식이 지금 세 배 간다. 그뿐인가. 4년 전쯤 사서 여태 들고 있는 주식은 여태 70%

그냥 없는 셈 치고 묻어놨더니 이제는 공돈 같아 꿀맛이다.

. 솔직히 잘 안 읽는다

유튜브, 넷플릭스, 플레이스테이션 등 세상에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책을 읽고 싶겠는가

아이가 코로나로 학교를 못 가고 집에서 유튜브만 보길래 책 좀 읽으라고 했더니 엄마도 안 읽잖아하는데 

준엄한 팩트 폭행에 차마 대꾸할 말이 없었다. 그뿐인가. 나는 운동도 안 한다

가끔씩 꽂히면 PT도 받으면서 열심히 할 때가 있긴 한데 보통은 그냥 집 안에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.

변명을 좀 하자면. 아니다. 변명을 했다간 또 운동 열심히 하고 날씬한 게 벼슬인 사람들이 

트럭으로 몰려와서 운동을 하라는 둥 살을 빼라는 둥 훈수를 둘 것이다.

나는 내가 남들보다 공부 좀 잘한다고 해서 아니 공부가 왜 그렇게 어려워

수업만 열심히 듣고 기출 문제만 좀 풀어 봐도 성적 잘 나오는데” 이런 식으로 말해 본 적이 없다

내가 남들보다 돈 좀 더 번다고 해서 이렇게 해봐라 저렇게 해봐라, 왜 그것밖에 못 버냐

그러다 말년에 폐지 줍는다하고 말해 본 적도 없다

그런데 유독 나 살쪘다, 나 운동 안 한다 하면 훈장들이 어디선가 한 트럭씩 나타나서 훈계를 해댄다

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되는데 그게 그리 어렵느냐는 둥 운동 안 하면 온갖 병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

아니 공부는 교과서 위주로 예습·복습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, 그래서 다들 서울대는 가셨는지?

일견 대충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나름 그 안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다

자꾸 무슨 주식 공부를 하라느니, 부동산 공부를 하라느니, 책을 읽으라느니,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라느니

그렇게 살다간 벼락거지가 된다느니, 인생이 뒤처진다느니. 알았으니까 부디 들들 볶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

안 그런 사람들도 알아서 자기 스타일대로 잘들 산다.

여태 훈수 두지 말자고 해 놓고 말하기 민망하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집은 하나씩들 형편껏 사는 게 좋겠다.

최근에 민주당이 1가구 1주택법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내가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한 가지 공개하겠다

1가구 1주택이 되면 놀랍게도 전·월세는 사라진다! 그뿐인가

서로 집을 맞바꾸지 않는 이상 이사도 갈 수가 없다. 그 와중에 또 집이 없는 사람은 계속 없게 된다

1가구 1주택만 가지자고 했지, 없는 사람한테 1주택 공짜로 주겠다고는 안 했기 때문이다. 그러면 집 없는 사람은 

·월세도 없어졌는데 어디 가서 살아야 할까? 한강에 배 띄우고 공원에 텐트 치고 살게 되는 거 순식간이다.

너무 당연한 건데 이게 뭐 놀라운 사실이냐고? 그 높으신 국회의원님들도 모르는데 당연히 놀라운 사실 아닌가

물론 이 법을 발의한 의원은 오해라며 “1가구 1주택 보유 또는 거주를 기본으로 하는 정책을 추구하자는 것이라며 

한 채 이상 집을 못 갖게 금지하는 법이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하였다

참고로 이 분은 일찍이 MBC 100분토론 나와서 카메라 꺼진 줄 알고 

그렇게 해도 (집값) 안 떨어져요라고 말해 놓고, 논란이 되자 집값 떨어지는 것이 더 문제라고 주장하면서 

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의 발목을 잡으려는 하락론자들에 대한 반박이었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분이시다.

각자 찰떡같이 잘 알아듣고 2021년은 모두가 알아서 잘 사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.